MIT 대학교 에세이 문제

너에게 중요한 질문을 던지고, 명확히 답하여라.

너의 장래희망은 무엇인가?

나는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서 물리를 공부하겠다.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어머니는 천문학에 관한 책을 선물해주었다. 곧바로 그 책은 나를 매료시켰다. 별, 성운, 은하들이 저 하늘 어딘가에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천문학에 관한 책을 읽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고, 태양계 행성에 관한 표도 많이 만들었다. 어머니는 이런 내 관심을 말리지 않았다. 오히려 나에게 자를 하나 사 주어 내가 표를 더 잘 그릴 수 있게 해주었고 나의 질문에 성실히 답해주었다. 나는 내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천문학 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어머니한테 소수(decimal number, 小數)에 대해 물어보았을 때 어머니가 성심껏 답해줘서 만족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천문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은 내가 한국 물리올림피아드에서 물리교육을 받기 시작한 6학년 때까지 계속되었다. 나는 기초 물리를 공부함에 따라 물리가 온 세상 만물 법칙의 근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물리학이 천문학보다 우주를 이해하는데 더 적절한 학문임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물리학자가 되기로 결심했고 물리를 열심히 공부했다. 물리올림피아드 여름학교와 겨울학교는 이런 내 열정에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 우리는 같이 물리 문제를 풀고, 상대성이론과 같은 물리현상에 대해 토론했다.

한 선배가 상대론적 길이 수축에 대해 패러독스를 만들었다. 그 당시, 그 문제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워서 물리올림피아드 계절학교가 끝난 후에도 아무도 그 문제를 풀지 못했다. 나중에 그 선배가 과기대에 입학했을 때 나는 그 형을 만나러 과기대에 갔다. 그리고 같이 도서관에서 그 패러독스에 관한 서적을 찾아보았다. 우리는 비슷한 패러독스가 20세기 초에 벌써 알려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패러독스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일반상대성이론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일반상대성이론은 물리학과 4학년 과목).

이론 물리 외에도 우리는 계절학교에서 많은 물리 실험을 했다. 2000년 봄에는 2주에 한번씩 서울대학교에 가서 매번 다른 실험을 하고 그 다음 번에 갈 때 리포트를 제출했다. 가끔 나는 실험기구를 학교로 가져와 혼자 실험을 하였다. 가장 흥미롭고도 어려웠던 실험은 고무밴드의 탄성 특성과 탄성에너지 보존이었다. 고무밴드가 훅의 법칙을 따르지 않아 실험데이터 분석에 수학적인 기술과 계산이 많이 필요하였다. 흥미로운 사실은, 나중에 다른 학생들과 실험에 대해 논의해 본 결과, 다른 학생들 중 내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방법으로 문제를 접근한 경우가 많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과학적 발견이라는 것이 한 천재과학자의 뛰어난 업적이 아니라 창의력 있는 많은 사람들의 협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종종 어떤 사람들은, 내게 물리학자의 길을 권유하지 않았다. 심지어 물리학자가 되면 돈을 많이 못 번다는 이유로 물리학자가 되지 말라고 권유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물리학을 공부하는 것에 대해 용기를 북돋아준 서울대학교의 한 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그 교수님은 나에게 자연을 이해하기 위해 물리를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설명해주었다. 그 교수님은 물리를 공부하는 것이 똑똑하게 태어난 사람들의 의무라고까지 말했다. 나는 그분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정열과 인생을 물리에 바칠 것이다. 혹시 내가 창조주가 어떻게 우주를 창조했는지 알아내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은가.